2013년 12월 2일 월요일

What is the best way to organize myself to get the whole thing done?

I found the following from my old notebook, but I forgot the source of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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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What is your realistic available time?

Understand the work entailed in a PhD
Not only do you need to know the sequence of the tasks, you need to know when you are going to do them and how long they are likely to take.

You need to plan where you will be ideally by the end of each year.

For some people, having a vision of what will happen over the next month is enough; others need to plan on a weekly or even daily basis. You have to see what works for you and don't just adopt a plan that works for someone else.

When you have settled on your plan, you need to be flexible enough to change it if it's not working.

Planning
Whatever you plan to do has to be quite specific.

Regardless of style of plan, it still is a good idea to set time limits for tasks as they can stretch and lead you in various interesting but irrelevant directions.

To avoid burnout, you need to build into your plan rest, recreation, fun, spare time and even 'catch up' time.

As with most things, planning involves trial and error. You are unlikely to get it right the first time. You need to think about what worked and what didn't work for you, modify your plan, trial it again, and continue the process.

Establishing a relationship with your supervisor.

I found the following from my old notebook, but I forgot the source of it.

"A good working relationship with your supervisor is essential since, at every stage, you need his or her professional input, constructive criticism, and general understanding. It therefore helps if the relationship gets off to a good start.

Whatever the situation, it remains true that good communication is the key to the relationship working satisfactorily. Remember that communication operates in two directions and it does require energy, attention and commitment."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미국 회사엔 한국 사람이 없다

잡 인터뷰를 다니다 문득 든 생각인데 한국 사람들이 거의 없다.
중국 사람이나 인도 사람은 정말 깜짝 놀랠정도로 많다. 다른 전공은 모르겠다. 일단 산공과 경영과학 (Operations Research)쪽을 뽑는 회사들, 그 중에서 내가 온사이트 인터뷰를 가 본 회사들은 그렇다. 내가 가본 회사들이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을 일부러 안뽑았을까? 아니면 한국인 박사들이 아카데미로 (교수가 되서, 아님 연구원으로) 다 가있는걸까?

교수 되는거 정말 힘들다. 본인이 뛰어나야 하는것은 기본이고 여러 가지가 맞아야 한다. 운도 따라야 하겠고. 그러나 인터뷰를 다니면서 느낀건데 미국에서 회사 가는것도 만만하지 않다. 많게는 수백명이 한두지리를 놓고 싸우는건데, 쉬울리가 없다. HR 에서 스크린 해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는 사람들만 해당 부서로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어떤 이력서는 해당 부서에 도착 하지도 못하고 그냥 쓰레기 통으로 버려진다는 얘기다. 아니지. 요즘은 온라인으로 지원 하니까 그냥 삭제 되는거네.

박사과정에 있으면서는 미리 졸업한 선배들, 그리고 교수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는데. 지금 졸업을 앞두고 미국 회사들에 잡 지원을 하다 보니 미국에서 잡 잡은 선배들이 대단해 보이네. 이렇게 좁은 문을 뚫고 들어갔다니. 내가 이 바늘 구멍을 뚫을 수 있을까?

강의 두번째 학기가 끝나간다

지난 학기에 처음 경제성 공학 수업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번 학기가 두번째. 어제가 마지막 수업이었고, 이제 기말 시험만 남았다.

지난 학기에는 50분짜리 수업 준비 하는데 최소한 4시간 이상씩 들었던것 같은데, 이번 학기는 50분짜리 수업 준비 하는데 많아야 2시간이 안걸렸던것 같다. 일단 강의 자료도 있고, 지난 학기에 가르쳤던 과목이니 한결 수월했다.

같은 과목을 두번째 가르치면서 달라진 점이 강의 준비 시간만은 아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난 학기 보다 훨씬 신경을 덜 쓴것 같다. 졸업 논문 디펜스와 학회 그리고 졸업 후 진로 준비 등으로 바쁜 탓도 있었지만 티칭 하는데 열정이 좀 식었다는게 좀 더 솔직한 이유인것 같다.

수업을 좀 대충 준비 하고 수업을 들어가면 항상 시간이 남는다. 50분 수업인데 40분 정도 수업하고 끝낸적이 많았다. 지난 학기 였다면 중간 중간 질문 있냐고 학생들한테 물어보고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을텐데, 딴짓을 하거나 잡담을 하거나 아니면 멍 하니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을 보면 답답하고 귀찮은 기분에 그냥 넘어가곤 했던것 같다.

교사 한명 당 학생 비율이 교육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 한번 실감한다. 강의실에서 뒤에 앉아있는 학생들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시험이나 숙제를 채점을 할 때 되도록이면 후하게 점수를 주려고 했다. 안그러면 많은 학생들이 Fail 할 테니까. 이런 식으로 대충대충 점수 받고도 그냥저냥 졸업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A&M 학부생들 학점이 부풀려져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인것 같다.


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Medical + Operations Research (의학과 경영과학의 만남)

내가 구독하는 Punk Rock OR 블로그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의사 남편과 수학교수 부인이 신장 이식 문제를 같이 연구했는데 내용이 재밌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 가면 읽을 수 있다. 이 부부 관련된 짧은 동영상도 볼 수 있는데 간단히 요약해 본다.

http://punkrockor.wordpress.com/2013/11/15/husband-and-wife-team-matches-kidney-donors-to-patients-in-a-documentary/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한 사람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신장 이식을 받으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 신장 이식 받기위한 사람들 리스트 맨 뒤에 등록되서 자기 차례를 가다리든지, 아니면 자기한테 이식 해 줄 사람을 찾으면 된다. 첫번째 방법의 문제점은 앞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경우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 두번째 방법이 좋긴 한데, 신장 기증자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기증자와 환자의 혈액형과 단백질이 호환이 되어야 이식이 가능하다. 호환이 안될 경우 해결책은 다른 호환 가능한 기증자-환자 쌍을 찾는것이다. 예를들어 기증자-환자 쌍 A-B, C-D 가 있다고 하자. A가 B 한테 신장을 기증하고 싶은데 혈액형이 안맞아서 이식이 안되고, C-D 도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만일 A 신장을 D에게 이식 할 수 있고, C 신장을 B 에게 이식 하는것이 가능하다면 이런식으로 기증을 해서 두 사람 B,D 모두 살릴 수 있다. 이런식으로 최대한 많은 이식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Graph Theory 의 Matching problem 으로 모델링 할 수 있다. Matching problem 은 Integer programming 으로 formulation 해서 풀 수 있다.

동영상 뒷부분에는 이 문제를 확장해서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들 끼리 matching 이 되도록 문제를 바꾸기도 한다. 의학과 경영과학의 만남. 재미있는 조합이다.

미국의 힘

미국에 온지 7년차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고, 딱히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문화에 관심이 없었던 내가 미국에 와서도 계속 텍사스 시골에 살다 보니 미국의 다양한 면을 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여행을 많이 다닌것도 아니고. 잡 인터뷰를 다니면서 새로운 미국을 조금 맛보게 되는듯 하다.

흔히들 미국을 초강대국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한테는 그렇게 와 닷지는 않았다. 잡 서치를 하다 보니 조금씩 강대국의 면모를 확인하게 되는듯 하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인데 알고보니 그 업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회사들이 많았다. 몇개만 꼽자면 Sabre holdings, PROS holdings, BNSF, Waste Management등. 이 회사들은 최근에 생긴 회사들은 아니다. 이들 말고도 매년 혜성처럼 등장하는 벤쳐회사들이 많이 있다. 매 년 몇몇 잡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 리스트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미국 회사들이고, 상당수의 벤쳐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끔 중국과 인도 벤쳐 회사들도 눈에 띈다. 한국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라가 작고 인구가 적어서인가? 물론 그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그것 보다는 다른 원인들이 있는것 같다.

내 생각엔 한국에서 혁신적인 회사, 현신적인 벤쳐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척박한 기업 환경인듯 싶다. 재벌이 대부분의 산업을 장악하고 있고, 불공정 거래를 일삼으며, 돈이 되는 일에는 물 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행태는 새로운 싹이 자라나지 못하게 한다. 한국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잘 몰랐는데, 미국 회사들과 비교를 하다 보니 이런 지적들이 정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3년 9월 18일 수요일

Job Interview (Sabre Holdings in Dallas) - Operations Research Specialist

웹 사이트 여기 저기서 잡 지원을 하다 보니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나한테 전화 면접 기회가 오는지 잘 모르겠다.

7월 말인가 8월 초에 세이버하고 전화 인터뷰를 했다. 30분 정도 했던것 같다. 박사 과정때 무슨 연구 했는지 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OR 관련 질문들이 있었다.
OR 포지션 인터뷰면 빠지지 않는 코딩 관련 질문들도 있었다. (virtual function, pure virtual function, friend, STL containers)
Decomposition 알고리즘 구현 해 본적 있냐고 해서 예전에 수업 들을 때 Benders decomposition 구현했던 애기를 했더니 관심을 보였다.

전화 인터뷰 하고 나서 한달이 지나서 연락이 왔다. 온사이트 인터뷰 하자고.
어제 인터뷰를 보고 왔다. 항공편과 텍시를 제공해 줘서 편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물론 새벽 5시에 일어나야 되서 좀 피곤하긴 했지만.

인터뷰는 총 7명과 진행됐다.
오전 9시 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가 다 되서야 끝났다. (중간 점심시간 한시간 포함해서)

이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분께 예상 질문을 물어봤던게 큰 도움이 됐다. 대부분 이 예상질문 리스트에서 질문이 들어왔다.
내 박사 연구, C++, general OR technique 관련 질문은 거의 모든 인터뷰어가 물어봤다.
가장 어려웠던 질문은 항공편 일주일 스케줄을 주고 그래프 (노드와 에지로 구성된)로 표현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델링을 해보라고. 이 질문에는 대답을 잘 못한것 같다.

그리고 내 학점이 별로 좋은편이 아닌데, 왜 학점이 안좋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구차한 변명을 좀 해야했다. 박사 과정 하는 동안 몸이 좀 안좋았다고.

마지막에 매니저와 인터뷰를 했다. 인상 좋아 보이는 아줌마였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너가 우리 회사 오면 어떤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냐? '한마디로 우리가 왜 널 뽑아야 되는지 우릴 설득해봐!' 하는 질문이었다. 나름 잘 대답 한것 같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느낀점은 정말 좁업 시기가 다 된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내가 3개월 후에 졸업 예정이라고 말 할 때 마다 사실이냐고, 확실한 거냐고 꼭 확인을 했다. 졸업 논문 다 써서 지도교수한테 넘겼고, 다음 달 초에 디펜스 한다고 하니 그제서야 믿는 눈치였다. 그리고 얼마 안있으면 확실하게 졸업한다는 사실이 그들에겐 아주 아주 중요한듯 싶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듯도 싶다. 할 일이 많은데 언제 회사에 올지도 모르는 사람을 뽑을 이유가 그들에게 있겠는가?


회사 방문해서 느낌점 두가지를 들지면,
1. 인도 사람이 정말 많다. 거의 30%가 된단다. 총 직원 10,000 중 30%. 인도 파워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2. 건물이 쾌적하다. 텍사스의 건물들은 창문을 아예 열 수 없도록 설계 되있는게 대부분인데, 그러다 보니 환기가 잘 안되고 실내 공기가 굉장히 탁한 편이다. 그런데 이 회사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것 같았다.

Job Interview (Waste Management Logistics) - Operations Research Specialist

두번째로 온사이트에 간 회사는 Waster Management Logistics (WML).
휴스턴 근처에 magnolia 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회사다.

집에서 운전해서 한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 9시에 시작된 인터뷰는 오후 1시쯤 끝났다.
총 5명과 인터뷰를 봤다. 프로그래밍 관련 문제가 주를 이뤘다.


간단한 코드부터 시작해서, 코드를 보여 준 다음 이것 저것 물어본다.
컴파일이 제대로 되겠느냐? 안되면 왜 안되냐?
컴파일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이 함수가 어떤 동작을 하는 함수인것 같냐?

숫자가 저장되어 있는 배열이 있는데, 이 배열에서 제일 작은 수와 그 다음으로 작은 수를 출력하는 코드를 작성해 봐라.
다음을 설명해 보라: Constructor, copy constructor, virtual function, ...
C 로 코딩해서 C++ 처럼 (object oriented)로 동작하도록 구현 할 수 있겠냐? (이건 왜 물어봤는지 모르겠다)
데이타 구조 수업 들었냐?

박사 하면서 어떤 연구 했냐?
니 코딩 실력 1점에서 10점중 몇점이나 되는것 같냐?
network simplex 설명해 보라.
또, Resume 를 보면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본다.


제일 마지막에 Vice President 랑 면접을 봤다.
내일까지 꼭 해결 해야하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
 라고 물어봐서 내가 최선을 다 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할 것 같다고 했다. 영어로 (I will do my best!) 그런데 이 사람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나중에 계속 얘기 하다 보니 "밤을 새서라도 문제를 해결 하겠다"는 대답이 듣고 싶었던것 같다.

인터뷰 하는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끝나고 나니 목이 좀 피곤했다.

최종 면접에 4명이 왔는데 그 중에 한명을 뽑는단다. 쉽지 않다. 후보 중 한명은 작년 여름에 여기서 인턴을 한 사람이고, 또 다른 한명은 관련 업계에서 이미 3~4년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란다. 다른 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고.

회사가 좀 작긴 하지만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것 같았고, 또 휴스턴에서 살기 좋기로 소문난 Woodlands 에서 5분 거리인것도 매력적이다.

Job Interview (United Airline in Chicago) - Operations Research Specialist

여름에 플로리다에서 인턴을 하는 사이에 UA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봄방학 때 지원했는데 거의 4개월이 지나서 연락이 온것이다.
문제를 보내 줄 테니, 하루동안 풀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문제는 총 두문제였는데 모델링 하는 문제였다.
오랜만에 포뮬레이션 하려니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잘 해서 보낸것 같았다. 시간을 넉넉하게 줘서 다행이었다.
PDF 로 답을 만들어서 보냈다. 이메일로 답을 보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거의 한시간 정도 이야기 했는데, 대부분 박사 때 했던 연구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인터뷰 마지막에 문제를 하나 주고 확률을 계산 해보라고 했다. 어렵게 답을 하긴 했는데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온사이트 인터뷰 오라는 메일을 받았다. 항공 회사니까 당연히 비행기 티켓을 제공 해줬는데
문제는 플로리다에서 시카고까지 직항이 아니고 휴스턴에서 한번 경유해야 했다. 그것도 밤 11시에 도착하는.
호텔은 항공사 직원들이 이용하는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을 줬는데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에 인터뷰 장소까지
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비행기, 호텔 모두 바꿔달라고 해서 새로 받긴 했는데
여전히 직항은 안주고 한번 경유하는것으로 받았다.

UA 본사가 시카고에 있는줄은 알았지만 한 때는 미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던 Willis Tower (예전엔
Sears Tower 라고 불렸다는데) 에 있는줄은 첨 알았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시험을 봐야했다.
나 혼자 빈방에서 시험을 봤는데 문제는 총 5문제. 시간은 한시간.
Non-linear programming 문제 1개, Formulation 문제 3개, 그리고 수학 증명 문제 하나.

formulation 문제들이 항공 스케줄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문제 설명이 길고 도무지 해석이 잘 안됐다.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문제를 풀면서 망했구나 생각했다. 결국 시험 점수가 커트라인을 못 넘어서
인터뷰는 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와야 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UA 인터뷰 절차가 최근 바뀌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시험 보고 나서 프로그래밍 (코딩) 시켜보고
발표하고, 그리고 기술 면접 하고 메니저 면접 하는 식이었는데, 이젠 시험 점수가 나쁘면 면접 기회를
안준다고.

발표랑 인터뷰랑 꾀 준비 많이 많이 했는데 완전 허무했다. 처음 간 온사이트 인터뷰 였는데.

산업공학과 job posting sites.

올해 봄방학 때 부터 본격적으로 잡 서치를 시작했다. 여러 웹사이트를 뒤지며 갈 수 있을 만한 회사는 거의 다 지원했다.

내가 이용한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Linked in 
Career shift (타뮤 학생이면 hireaggies.net 에 로그인 해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Informs Job Placement Service. (회원만 이용 가능한듯)

경험상 Career shift 가 가장 잘 되어있는듯 싶다. 여러 종류의 잡 포스팅이 뜨는데 키워드를
CPLEX 로 검색하면 산공과 졸업생들이 지원 할 만한 잡들만 검색해서 볼 수 있다. 

2013년 8월 7일 수요일

펀딩 (funding)

오늘은 펀딩 애기를 좀 해볼까 한다. 
유학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요즘은 유학들을 참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이랑 전혀 상관 없을것 같은 삶을 살아온 나도 유학 왔으니. 

다들 유학비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을까?
A&M 은 유학비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그에 비해 대학원은 좋은 과들이 많이 있다. 당연히 한국 학생들 여기로 많이 온다. 
현재 한국 유학생이 6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가족까지 다 포함하면 한 1300명 정도. 

집안 형편이 넉넉해서 유학 내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면 최고다. 
하지만 의외로 일단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와 있는 사람들 꾀 많다. 
생각보다 펀딩 문제가 잘 안풀려서 돈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이 봐 왔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학교 다니면서 가발 가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몇명 있다. 
물론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자. 펀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처음부터 과에서 fellow,  RA, 혹은 TA 를 받고 온다면 문제 없겠지만 이런 경우는 많이 없다. 미국 학생들 같은 경우는 대부분 fellowship 받고 오는것 같다. 다른 과는 잘 모르겠는데 최소한 우리 과는 맞는것 같다. 내가 아는 한 미국 학생은 박사 1년차로 오면서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과에서도 장학금 받았는데, 받은 총 장학금 액수가 약 이만불 정도 되는것 같았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어떻게 하나. 일단 교수들한테 다 컨택을 하시라. 특히 조교수들은 seed money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같이 일 할 학생을 찾고있는 조교수라면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베트남 학생은 우리 과 모든 교수에게 컨텍을 했고, 한 교수가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알아봐 줘서 학비 한푼 안내고 박사과정을 다녔다. 물론 그냥 석사로 졸업하긴 했지만, 석사 졸업 할 때 까지 학비에 생활비가지 해결됐다. 

과 오피스에 가서도 계속 물어봐라. 이메일도 보내보고. 
내가 유학 나온 2007년에 나랑 같이 유학 나온 한 친구는
과 오피스에 이메일 보내서 혹시 장학금 같은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1000불 장학금을 받았었다. 1000불이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1000불 장학금을 받으면 in-state tuition을 낼 수 있게 된다. 텍사스 주민이 내는 학비(in-state)는 외국학생이 내는 학비(out of state) 의 절반정도다. 

이도 저도 잘 안되서 자기 돈 내고 학교 다닌다고 해도 계속 알아보시라. 
ISS 홈페이에 가끔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공지가 뜬다. 
잘 찾아보면 외국인도 지원 해 볼 수 있는것들이 있다.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하것들이 많은 경우도 있는데, 일단 한번 준비하고 나면 
나중엔 그리 일이 많진 않다. 

내 경우도 석사로 유학 와서 첫 1년은 장학금 하나도 못 받고 다녔다. 
2번째 학기에 ISS 홈피에서 장학금 공지 찾아서 닥치는 대로 지원했다. 
운 좋게 두개 받았는데, 액수가 그리 크진 않았다. 둘 다 천불 미만이었으니. 
3번째 학기에도 ISS에서 찾아서 계속 지원했고, 마지막 학기엔 천불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가끔 학생회 홈피에 장학금 공지가 나오기도 한다. 영사관에서 주는 장학금 공지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나오곤 했는데 지금도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공지 보이면 
지원해 보시라.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추천서 받을 교수 한명 정도는 알아 두는게 좋겠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박사 과정을 시작 하면서 부터 research assistant 로 일을 하면서 지도 교수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처음 교수 찾아가서 자금 지원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것이 쉽진 않았다. 누구나 다 이런 시기를 겪는것 같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고 하지 않는가 .일단 물어보시라. 안되면 어쩔 수 없고. 교수들 찾아 갈 때는 그 교수가 쓴 논문은 좀 읽어보고 가는게 좋겠다. 그 쪽 분야에 관심 있는양. 좀 아는 척 하려면. 안그럼 교수 만나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다. 특히 교수가 tenure 받은 상황이고, 딱히 학생 뽑을 생각이 없는 교수라면 쌀쌀맞게 대할수도 있다. 너무 상처받지 말자. 인간이 덜 된 교수들 정말 많다. 

과에서 혹은 교수한테 펀딩 받는게 안된다면 어쩌나. 아직 하늘이 무너진건 아니다. 
잘 알아보면 학교에서 job opening 이 뜨는 경우가 있다. ISS 같은데서 웹 서버 관리자를 뽑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내 예전 룸메도 여기서 일했는데 하루 4시간 가서 일해야 한다. 물론 학교에서 수업 들으면서 일한다는게 만만치 않다. 내가 아는 몇명은 지도교수 잡고, 지도교수한테 펑딩 받게 될 때 까지 이렇게 살아 남았다. 

두서없이 적었는데 결론은 이렇다. 
펀딩은 대부분 운이다. 운이 올 때 까지 계속 찾고, 두드리고, 또 기다려라. 

2013년 7월 27일 토요일

C, C++ 프로그래밍.

산업공학과에서, 그 중에서도 최적화 관련 분야는 컴퓨터만 있으면 실험 준비 완료다. 실험이라기 보다는 시뮤레이션 이라고 하는게 더 적합하겠다. 알고리즘을 새로 개발하거나 기존에 있는 알고리즘을 새로운 문제에 적용해서 얼마나 잘 풀리는지 확인하는 것이 대부분의 실험의 목적이다. 이 때 프로그램을 할 줄 아는것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대학원에 들어 왔을 때 할 줄 아는 컴퓨터 언어가 하나도 없었다. 석사 졸업 연구를 시작하면서 메틀랩을 혼자 공부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C언어를 잘 다루는 한 친구는 메틀랩을 계산기라고 불렀다. 그만큼 다른 언어보다 쉽다는 거겠지. 하지만 단점은 수행 속도가 많이 느리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를 빨리 푸는것이 벼로 중요하지 않거나,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메틀랩도 괜찮다. 그러나 문제를 빨리 푸는것이 중요하고 또 문제가 더 복잡해 지면 메틀렙으로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다시 C언어를 공부해야 했다. 

C언어는 한국에 있을 때도 조금 배운적이 있었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언어를 잘 하는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혼자 오랫동안 공부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에 최직해서 한달 배우고 실습하는것이 혼자 일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저런 책을 사서 혼자 공부하긴 했지만 책을 끝까지 보는것이 어려웠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해결이 안되니 답답하기도 했다. 아주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에 이르렀는데 지금도 내가 아주 잘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연구 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라고나 할까. 

박사 과정이 끝나가는 마당에 돌아보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혹시 나 처럼 혼자 C (or C++)을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하고 싶은 책이 있다. 

윤성우 열혈 C 프로그래밍
윤성우 열혈 C++ 프로그래밍

책을 사면 쿠폰이 들어 있는데 저자의 동영상 강의를 1년간 들을 수 있다. 저자의 강의는 한마디로 명품이다. 

강의가 꾀 많기 때문에 정상 속도로 들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서 나는 곰플레이어를 이용해서 1.5~1.8배속으로 들었다. 그래도 강의를 이해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C나 C++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강추다. 참고로 나는 책 저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밝혀둔다. 난 다만 저자의 펜일뿐. 

2013년 7월 26일 금요일

미국 사람들에게 포커와 맥주란?

작년에 인턴 하는동안 미국인 룸메와 두달을 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던게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두가지만 꼽으라면 포커와 맥주다.

일단 룸메가 어떤 녀석이나면. 나이는 나보다 거의 10살 가까이 어린데. 장을 보러 가면 제일 저렴한 상표만 골라서 사는 녀석이다. 예를 들면, 이 놈이 탄산음료를 좋아 하는데 코카콜라나 펩시콜라 닥터 펩퍼 등 진퉁이 아닌 짝퉁 탄산음료를 산다. 요즘은 check 이라는 음료를 자주 마시는것 같다. 아무튼, 음료 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최대한 저렴한 것들로만 산다. 한번은 내가 유기농 우유를 샀더니, 다른 우유랑 맛 똑같은데 뭐하러 더 삐싸게 주고 사느냐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런 녀석이 맥주에 만큼은 절대 돈을 안아낀다. 맥주는 항상 냉장고에 채워져 있어야 하고, 마시고 싶은 맥주가 있으면 주저없이 산다. 난 원래 맥주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니, 그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안됐다.

인턴쉽을 하는 동안 주말에 가끔 다른 인턴들과 포커를 쳤다. 오래전에 한국에서 대학생 때 친구들과 몇 번 포커를 친적이 있는데 그 땐 7포커를 쳤는데 여기서는 Texas Holdem 이라는 게임을 한다. 재미로 하는 게임이기에 많이 잃어봐야 5불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그래도 잃으면 기분은 나쁘다.

맥주를 마시면서 포커를 치는것이 남자들 끼리 노는데 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1차, 2차, 3차, 노래방, 4차... 하면서 계속 술만 마셨을 것 같은데 말이다.

Air force research lab - operations research summer intern

인턴을 온지도 벌써 두달이 넘게 지났다. 이번엔 50명이나 인턴을 와서 그런지 여기 보스랑 한번도 미팅을 안했다. 작년에 여기서 룸메랑 같이 했던 연구를 가지고 논문을 하나 제출해서 인지 올해는 보스가 거의 간섭을 안했다. 그래도 중간 중간 경과 보고를 알려주긴 했지만.

올해 초 부터 지금 룸메랑 같이 해 오던 연구를 인턴 와서 계속 했는데 그것도 최근에 끝났고 다음주엔 컨퍼런스가 있다. 인턴 기간 동안 해왔던 연구를 다른 인턴들, 그리고 다른 여러 학교에서 오는 교수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인턴이 많기 때문에 한 사람당 많이야 2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것 같다.

확실히 연구직이 다른 회사보다 업무 강도가 약한것 같다. 물론 미국에서 회사 생활을 해본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정직원으로 채용되서 일하는 사람들 보면 꾀 여유로워 보인다. 휴양지에 위치해 있는것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 하는것 같다.


INFORMS Colloquium (인폼스 콜로퀴엄)

2013년 10월 초에 있는 인폼스 콜로퀴엄에 가게 될 것 같다. 콜로퀴엄은 내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잡 마켓에 나갈 사람, 혹은 졸업하고 잡을 잡은지 얼마 안 된 (보통 2~3년 이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단기 세미나 정도 될 것 같다. 나도 인폼스 홈페이지 읽어보고 알게된거다.
인폼스 콜로퀴엄은 보통 세가지로 나뉘는것 같다.
teaching, academic, and practitioner.

티칭 콜로퀴엄은 티칭을 주로 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아카데미는 연구를 주로 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프렉티셔너는 회사에 가서 일하게 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나는 회사에 취직 할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번에 프렉티셔너 콜로퀴엄에 간다. 아니 가게 될 것 같다. 가고 싶다고 다 갈 수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마다 절차가 조금 씩 바뀌는것 같기도 한데, 콜로퀴엄에 가려면 일단 자기 과에서 추천을 받아야 한다. 콜로퀴엄 가고 싶은 학생이 과에 여러 가지 자료를 제출하면 그 중에 몇 명을 학과장이 콜로퀴엄 위원회에 보낸다. 그럼 그 위원회에서 전도가 유망한 지원자들을 뽑아서 초청하는 식이다. 보내야 하는 자료는 다음과 같다. statement of purpose, 성적증명서, 지도교수 추천서.

statement of purpose는 내가 왜 콜로퀴엄에 가야 하는지, 앞으로 내가 졸업 한 후에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지금까지 해 온 연구는 뭔지, 다른 사람들과 소통은 잘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적는거다.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는 총 4명을 위원회에 추천 했는데 다행이 나도 추천됐다. 예전에 갔다온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가서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 잡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3년 6월 29일 토요일

** 전자 Job Offer

올 봄에 면접을 봤던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공식적인 잡 오퍼를 받았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겠다. 연봉으로 따지면 지난 4년동안 박사 생활을 하면서 한달에 이천불이 안되는 연구조교 월급을 받아가며 생활해온 나한테는 큰 액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받을 수 있는 연봉과 비교하면 적게 느껴진다. 12월 졸업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른 기업에도 입사 지원서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던 박사 생활이 올 해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는다.

여름 인턴 - 미 공군 연구소

작년 여름에 이어 올 여름도 플로리다에 있는 미 공군 연구소에 인턴쉽을 왔다. 작년에 와서 했던 연구가 잘 되서 괜찮은 저널에 보냈다. 그 덕일까? 올 여름에도 같은 곳에서 인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작년에 왔는 연구실 친구랑 같이. 올해도 이 녀석이랑 같이 룸메를 하고 있다.

올해는 인턴 규모가 꾀 크다. 작년에는 십여명이 인턴을 왔었는데 올해는 거의 50명 가까이 온듯 하다. 대부분 박사 과정 학생들이고 석사과정 학생들도 가끔 보인다. 이 학생들이 어떻게 여기 오게됐을까? 아마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나처럼 지도교수와 인턴쉽 디렉터간의 친분으로 인해서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물론 여기 오기 전에 연구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 해야 했고, 인턴쉽 디렉터가 승인을 하는 절차가 필요하긴 했다. 연구 주제가 공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했을것이다.

인턴쉽이라고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전부터 해오던 연구를 계속 하는것 같다. 여기 와서 새로알게된 다른 학생들과 같이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 하는 경우도 꽤 많다. 연구실 하나를 적게는 대여섯 명에서 많게는 열명 이상의 학생들이 같이 쓴다. 서로 자기 연구 분야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작은 그룹들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그룹들은 잘 만 하면 굉장히 생산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인턴쉽 디렉터도 이런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하면서 많은 인턴을 뽑고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것 같다.

2013년 5월 9일 목요일

첫 티칭이 끝났다.

첫 티칭이 끝났다. 1월 중순에 첫 수업을 시작해서 4월 말까지 일주일에 두번씩 수업을 했다. 첫 수업 때 긴장해서 말도 잘 안나왔던게 엊그제 같은데 한번 두번 하다보니 어느새 기말 시험이 끝났다.

한시간 수업 준비를 위해서 보통 적게는 세네시간에서 많게는 여덟 아홉시간까지 걸린적도 있다. 내가 이해를 못하고 수업데 들어가면 학생들은 그걸 바로 알아 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 얼굴에 "나도 이거 확실히 모르겠다"고 쓰여 있었을 테니까. 확실히 모르면 긴장하는 내 성격을 알기에 더 철저히 준비 하려고 했고 다행이 한 학기 내내 수업을 하면서 학생의 질문에 답을 못하고 어정정하게 넘어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수업을 준비 하면서 몇 시간씩 시간을 들이다 보면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그냥 내 연구나 할껄 하고 말이다. 그러나 한 학기 티칭을 하면서 발표력은 많이 는것 같다. 예전처럼 많이 긴장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또 한가지 보람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학생 중에 첫 시험 성적이 굉장히 안좋은 학생이 있었다. 멕시코에서 온 학생인듯 했는데 수줍음도 많아 보였고, 나랑 대화를 할 때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수업 시간에 매일 뒤에 앉았던 이 학생에게 앞에 앉도록 권했고 실제로 그 뒤부터 앞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이 학생의 성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첫 시험에 60점 정도를 받았었는데 두번 째 시험에는 80점 그리고 마지막 시험에는 100점을 받았다.

학생 수가 60명 가량 되었기 때문에 내가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일일이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 일을 통해서 한가지 깨달은 점은 교사 한명 당 학생 수가 교육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인데 티칭 경험을 통해서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왜 많은 학부모들이 비싼 학비를 내가면서 자식들을 사립 학교에 보내려고 하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 학기에 같은 수업을 한번 더 가르치게 될 것 같다. 이번에 티칭 하면서 수업 자료를 다 만들어 놓았으니 다음 학기에는 티칭을 해도 이번 만큼 시간을 많이 들이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다음 학기에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3년 3월 8일 금요일

Technical presentation


If you are preparing a technical presentation, the following might be helpful. This is my summary of the article in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ehow.com/info_11414740_dos-donts-job-interview-technical-presentation.html

The Dos and Don'ts of a job interview (Technical presentation)
1. Do limit key points
Craft a main message. Pick the best two or three
points that support the claim. Then cover each
of those areas carefully, review the main
points and conclude with a "clincher",
which is a short statement designed to help the
audience remember the presentation.

Do focus on the visual
This boost audience recall, audience understanding of
important points. Visual aids should be clear,
easy to understand.

Do research
Must research their audience and then adapt their
presentation to the results. Also do research the
company's mission, values, and needs so that
he can tailor his presentation to portray himself
as a soution to the problem as well as a good fit
for the company culture.

Don't glaze over content
Carefully evaluate each visual aid and only
use it if it supports a key technical point.

Don't add vocal fillers
Too many vocal fillers such as "um", "like", and "er" can
erode an audience's confidence in the speaker.

Don't work until the last minute
Should carve out at least 24 hours to practice
the presentation and rest.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지도교수님의 Job 추천

지도교수님이 콘퍼런스에 다녀 오셨다. 거의 일주일 만에 봤는데 내 오피스에 들어 오시더니 문을 닫으셨다.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일단 내가 내 오프스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지도교수가 학생이 앉는 의자에 앉는 상황이 됐다. 유학 시작하고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마치 내와 지도교수의 위치가 바뀐것 같은 기분. 어디에 앉아 있느냐가 사람의 스텐스와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듯 싶다.

마주 앉자 마자 갑자기 WM 에 지원해 볼 생각 있냐고 물었다. WM 은 휴스턴에 있는 회산데 지도교수 친구가 다니는 회사다. 얼마 전에는 우리 과에 와서 세미나도 했었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라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좀 당황스러웠다. 일단은 어떤 포지션인지 궁금 하기도 하고 해서 그 쪽 사람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지도교수한테 사람좀 추천해 달라고 한걸 보니 WM 이 급하게 사람을 찾고있는듯 싶었다. 일단은 내 CV 와 이력서를 보내주기로 했다. 조만간 그 쪽 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일은 여름 인턴쉽 지원했던 곳에서 발표가 난다. 잘 됐으면 좋겠다.

다음달 말에 센디에고에서 잡 인터뷰도 있고, 여기 저기 잡을 알아보고 있다보니 이제 정말 졸업을 할 때가 오긴 왔나보다. 어떻게 지나간 6년인지 모르겠다. 엉청나게 많은일이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결혼을 하고, 건강이 극도로 안좋아 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듯 싶고, 논문도 써보고, 컨퍼런스도 가보고, 논문 발표대회 상도 타고, 학부생들 수업도 가르쳐 보고 등등. 정말 감사한것은 내가 특별히 잘 한것이 없는데도 박사 시작하고 나서부터 거의 6년동안 펀딩이 한번도 끊긴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이야 티칭을 해서 과에서 돈을 받고 있지만 지난 학기까지 지도교수가 계속 지원을 해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지도교수와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이 분야에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하고 리서치는 어떤 식으로 해 나가는지 체계적인 가이드를 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아주 중요한 수업들을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교수님한테 전부 다 들었는데 그 수업들이 정말 최악이었다는 점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할아버지 교수님께 들었던 수업을 다른 교수님이 이번학기에 가르치고 있는데, 그 수업을 청강하고 있다. 수업의 질이 정말 천지차이다.

앞으로 내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까?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해 나갈까.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고 나서 지금을 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다.

Color matters!

지금 가르치고 있는 수업에서 학생들한테 숙제를 제출할 때 과목명, 숙제 번호와 이름이 적혀있는 첫 페이지 (겉지) 를 꼭 추가하라고 얘기해왔다. Syllabus 에도 명시해 놨고 수업 시간에 숙제를 낼 때도 여러 번 강조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의 매번 겉지 없이 숙제를 내는 학생들이 계속 있어왔다.

그래서 지난 번 숙제를 낼 때는 겉지가 없이 내면 채점 안한다고 빨간 글씨로 명시해 놨다. 그랬더니 오늘은 모든 학생들이 겉지를 추가해서 숙제를 제출했다. 빨간 색이 눈에 확 들어와서 였을까? 갑자기 어디선가 읽었던 기사 내용이 생각난다. 어떤 회사원이 자기 상사가 쓰는 용인술에 대한 글이었다. 이 상사는 자기 부하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한게 있으면 빨간 글씨로 이메일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 그걸 받는 부하 직원은 나중에는 빨간 이메일을 보면 거의 공포에 질린다고 한다. 글씨의 색깔이 사람에게 미치는 꾀 큰것 같다.

참! 그리고 어제 오피스에 찾아왔던 한 학생한테 수업 시간에 앞자리에 앉으라고 했더니 오늘은 정말 앞에서 세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기특한 녀석. 첫 시험은 잘 못봤는데 나머지 시험은 잘 봤으면 좋겠다. 

Office Hour

숙제를 내면 제출 마감일이 되기 전에 학생들이 질문을 하러 오피스에 찾아온다. 어제는 3명이 찾아왔다. 첫번 째 학생과 두번 째 학생은 각각 30분 정도 오피스에 있었고, 세번 째 학생은 거의 두시간 가량 있었다.

첫번 째 왔던 중국인 학생은 수업시간에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성실한 학생이다. 첫 시험 성적도 나름 잘 나왔다.

두번 째 왔던 학생은 처음 보는 학생인듯 했는데 내 수업을 듣는단다. 항상 맨 뒷자리에 앉는다는데 그래서 내가 못 알아봤나 보다. 수업은 일단 앞자리에 앉고 볼 일이다. 이 학생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듯 했다.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나도 예전에 교수를 대할 때 그랬었나 싶다. 오피스에 앉아있는 사람을 대하는게 사실 쉬운일은 아니다. 아무튼 이 학생의 질문에 답해주고, 성적 잘 받고 싶으면 앞자리에 와서 앉으라고 했더니 오늘은 정말 앞자리에 와서 앉았다. 첫 시험을 잘 못 봤었는데 두번 째 시험은 더 잘 봤으면 좋겠다.

세번째로 찾아온 학생은 저스틴이라는 학생인데 열심히 하는듯 한데 성적은 최하위권인 학생이다. 어제 찾아와서 질문을 하는것을 보니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듯 했다.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이런건 책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건데. 일단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듯 했다. 문제를 소리내서 읽는데 읽는 속도가 나보다도 더 느린듯 했다. 나한테는 영어가 제2 외국어인데 말이다. 두시간 동안 가장 쉬운 개념부터 설명하다 보니 나중에는 조금 알아 듣는 듯 했다. 그를 대하고 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내가 어릴 때가 생각났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도 어릴 때 정말 어리버리 했었으니까.

아무튼 내가 그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2013년 2월 23일 토요일

쉽게 눈이 피로해 지나요? 사위 일수 있습니다.

미국 유학생활 1년을 마치고 한국에 가서 시력을 쟀을 때 시력이 많이 나빠져서 안경점 아저씨가 뭘 했길래 시력이 1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나빠졌는지 놀란 적이 있다. 5년전 일이지만. 매일 책 보고 하루에도 몇시간씩 컴퓨터를 썼으니 시력이 떨어진게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그 뒤로 몇 번 시력이 더 나빠지기도 했지만 2년 전부터 눈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시력의 문제가 아닌.

책이나 컴퓨터를 30-40분 보다 보면 눈이 피곤하고 뻐근하고 아파서 도저히 더는 일을 할 수가 없는것이다. 눈을 잠시 쉬었다 하려고 해도 쉽하리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난 달에 한국에서 안과에 갔을 때 그 이유를 알게됐다. 안과 의사가 몇가지 테스트를 하더니 나한테 사위 라고 했다. 사시는 눈을 떴을 때도 눈의 촛점이 안맞는 것이고 사위는 눈을 떴을때는 정상처럼 보이는데 눈을 감거나 멍하게 있을 때 눈의 촛점이 정면이 아닌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나 같은 경우는 멍하게 있을 때나 눈을 감고 있을 때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약간 움직이는 외사위다.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억지로 힘을 줘서 눈동자를 안쪽으로 끌고와야 하니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들이 항상 긴장되어 있어야 한다. 의사 말로는 젊었을 때는 근육이 건강하니까 못느끼다가 나이가 좀 들어서 눈 근육이 약해진거란다. 그리고 잘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괜찮다가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단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있었던 많은 일들을 떠올려 보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프리즘 안경을 권해줬다. 눈에 힘을 덜 주고서도 촛점이 맞게끔 도와주는 안경이다.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쓸 때만 프리즘 안경을 쓰고 있는데 확실히 눈이 덜 피곤하다. 아니 피곤해 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그래도 문제와 해결책을 찾았으니 참 다행이다. 혹시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고생하고 있다면 안과에 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또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것은 모든 안과에서 이렇게 정확한 진단을 해주는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전에도 많은 안과에 다녀봤지만 증상에 대한 설명만 듣고 단번에 이렇게 원인을 찾아낸 곳이 지금까지 여기 한군데 뿐이다. 약수역 이임선 안과. 약간 허름해 보이지만 의사 선생님 실력 만큼은 최고다.

teaching. exam1. 미국 학부생들 정말 공부 안하네...

모든 미국 학부생들에 해당한다고 일반화 하려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몇자 적어본다.  그리고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의 학업 성취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첫번째 중간고사 날이다. 한국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렇게 두번 시험 봤던것 같은데 여기서는 거의 대부분 세번 시험을 본다. 1차 중간고사, 2차 중간고사 그리고 기말고사. 지난 주 목요일에 내가 가르치는 과목 1차 중간고사를 봤다. 문제를 준비하는데 이삼일은 걸린듯 하다.  선배들한테 받은 자료에 있는 문제들에다 책에 있는 문제들을 섞어서 만들었다. 내가 실제로 풀어보고 잘못된 문제는 없는지 확인 해야 했다.

내가 10년전에 한국에서 학부 때 이 과목을 들었을 때는 계산기에 대한 제약은 없었는데 여기서는 그래프를 그리는 기능이 없는 계산기만 허용이 된다. 

시험 보기 전에 한 학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험을 미루고 싶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 개인 신변에 문제가 있어서 시험을 미루는 거라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문서를 첨부 해야한다. 이 학생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문제를 쉽게 냈다고 생각 했는데 의외로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듯 했다. 채점을 하고 보니 110점 만점에 평균이 75점 정도 됐다. 같은 과목 다른 반의 경우는 110점 만점에 평균이 90점 가까이 된다고 하는걸 보니 내가 낸 문제가 좀 어려웠나 보다. 아니, 그보다는 시험 시간에 비해서 문제수가 많았기 때문인듯 하다. 다들 시간이 없어서 다 못풀었다고 하는걸 보니 말이다. 

채점을 하고 보내 세명이 시험을 안봤다. 할아버지가 위독해서 안본 학생 말고 두명이 시험을 안봤단 얘기다. 이 두 명 중 한명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밤 새워서 시험 준비를 하다가 새벽 6시에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이미 시험이 끝났더란다. 다시 시험 보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고 하니 맘 약한 내가 모질거 안된다고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기회를 주는 대신에 시험 점수의 75%만 인정해 주기로 하고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시험을 안본 또 다른 한명은 지금 까지 숙제랑 퀴즈를 한번도 안낸걸 보니 나중에 수강신청 취소할 생각인것 같다. 

오늘 시험을 미뤘던 두명이 시험을 봤다. 같이 와서 한번에 보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둘이 한명씩 따로 와서 시험을 봤다. 한명은 오전에 다른 하나는 오후에. 오전에 온 학생은 재시험 시간을 잡는데 많이 애를 먹었다. 내가 이메일을 보낸다음 다시 답장을 받는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시간을 조율하기가 어려었다. 답장을 보낸걸 보니 핸드폰을 보낸듯 한데 왜 이렇게 이메일 확인을 잘 안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심지어 살짝 짜증이 났다. 그런데 시험을 보러 온 학생을 보고 잠시 대화를 하다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오전에 재시험 보러 온 학생을 처음 본 순간 굉장히 피곤한 상태라는걸 알 수 있었다. 잠을 잘 못잤는지 한쪽 눈이 심하게 충혈되 있었다. 내가 왜 이메일 확인을 잘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스마트폰이 있긴 한데 데이타 플렌이 없어서 학교에 와서 와이파이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단다. 형편이 좀 어려운 학생 같았다.  student worker로 학교에서 20시간 일을 하고, 밤에는 주유소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숙제는 보통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한다고 한다. 시험을 보고나서 채점을 했는데 점수가 거의 최하수준이었다. 안타까웠다. 

오후에 온 학생은 오전에 왔던 학생보다 말끔하게 차려 입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좀 있는 집 자식 같았다. 시험 문제를 주자마자 미친듯이 풀기 시작했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학생의 외모(옷차림)를 학업성취와 연관 지으려는건 아니지만 완전히 무관하다고도 말하기 힘들것 같다. 

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울라라 세션 리더 임윤택

슈퍼스타 K3에서 우승했던 그룹 울라라 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어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 딸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뜬것이다. 네이버에서 찾아본 그의 생년월일은 1980년 11월 15일. 나보다 10개월 정도 늦게 세상에 왔는데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세상에 오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세상을 떠나는 것은 순서가 없다.

오늘 다시 한번 인간의 유한함을 느낀다.나도 내일 당장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지난 몇년간내 주변에 일어났던 많은 불행한 일들이, 결국엔 내게큰가르침을 주었다. 하루 하루 열심히 감사하면서 살라는. 오늘이내 마지막 날이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당신의 가슴이 뛰는 순간은?

시간이 점점 더빨리 가는것을 느낀다.정말 미친듯이 빨리 간다는 말이 딱 맞는다.

어제우연히 유튜브에서 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의강연을 봤다. 강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주제는 "공부하지 마라" 였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조남호 대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주제로 강연한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자기가 경험했던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마치 세상 모든것이 그런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고등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 강연은 의외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내가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짧게 정리해 본다. 

강연의 핵심은 젊을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자신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를 알라는 것이다. 자신이언제 무엇을할때 즐겁고 행복한지를 알면, 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연결할수 있으면 행복한 삶을살수 있다는것이다. 말은 쉽지만말처럼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언제 즐거움을 느끼는지 (화자는 쾌락 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난 즐거움이란 표현이 더 적절한것 같다. 쾌락이란 좀 네거티브한 느낌도 나기때문에)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핵심은 이것이다.
"다양한 경험 + 매일 집에가는 15분동안 그 날 있었던 일 돌아보기"
 집으로 가는 15분 동안 그 날 자기가 언제 행복감을 느겼는지, 또는 짜증나거나 화가 났는지 돌아보고 이런 과정을 반복 하다 보면 자기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된다.그날 자신을 동요하게 만든 사건들은 무엇인가?

내 즐거움을 먼저 찾으면 기본적인 욕구가 정의 된다고 그는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다른 것들은 어느정도 희생하거나 포기할 각오를 하게되고, 이런 자세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것을 구분하게 해 주며 많은 경우에 이는 순간순간 판단 하는데 가이드 라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나한테 묻는다.
남이 보는 시선이 중요한가 내가 보는 내가 더 중요한가.나이가 들수록 남들으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더 많아지는것을 느낀다. 그래도난 내가 느끼는 내가더 중요하다. 

돈 많은 사람이 부러워 보이는가?
돈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한테 정말 행복한지 물어봐라.
대기업 부장이 행복해 보이는가? 그럼 만나서 물어봐라.
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얕은 행복일 가능성이 크다.

인문학 책, 철학책을 많이읽어라. 인간이평생 추구 할 만한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때때로 자기 자신한테 물어봐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당신이 영혼을 걸고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인가?

So I am asking you. What are you?

다음에 다시 이 글을 읽을 때 내가 다음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언제 행복합니까?


다소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꿈이란 무엇인가 묻는다.
그것은 행복을 직업으로 삶는것이다. 그럼 삶이 다이어트가 된다. 삶의 기준이 확실해 지고 쓸데없는 것들이 사라진다. 선명해지고 낭비가 없어진다.

Cool 함은 무엇인가? 대를 위해서 소를 버리는것.
꿀리지 마라.

사업과 월급쟁이의 차이점은?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하고 판단하고 책임진다.
월급쟁이는 누가 시키는 것만 해야한다.
난 누가 시키는것만 하는삶은 살고싶지 않다.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장땡이다.


강연자가 했던 애기중에 특이한 점이 있다. 그는 연애를 꼭 하라고 말한다. 그것도 많이. 그것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제 삼자의 시선으로 물끄럼히 바라보라고. 신기하게도 이 두 가지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했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술은 어느정도 마셔야 하는가?
술은 취하는게 목표다. 술을 터부시 하지 마라. 속 얘기를 하고 친해지는데 술은 도움이 된다.

대학생들에게 한또 한가지 조언은 동아리를 많이 가입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특히 공대생들은 공대 동아리 말고 중앙 동아리를 들어가란다.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라는 애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Forbe 잡지 기사 제목을 애기하면서 강연을 끝냈다.
"인간은 원래 boss를 두게 태어나지 않았다."

2013년 2월 8일 금요일

종심불유

공 선생이 일러주었다."나는 열다섯 살에 배우려는 동기를 가졌고, 서른 살에 제자리를 찾았으며, 마흔 살에 가지 못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헷갈리지 않았고, 쉰 살에 하늘의 명령을 깨달았으며, 예순 살에 어떤 소리에서도 합리적인 요소를 찾았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가더라도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다."

이 문장을 읽다가 공 선생도 마흔 살이 되어서야 가지 못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헷갈리지 않게 되었다는걸 알게됏다. 그렇다면, 평범한 내가 아직도 내가 가지 못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헷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기도처럼, 나도내가할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체념할 수 있는 용기와,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모든 상황에서 계속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언젠가 그런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13년 2월 6일 수요일

Teaching

수업을 하면서 느낀것 중에 하나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학생들이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경험 많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강사라면 농담도 섞어가면서 재미있게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테지만 나는 아직 초짜가 아닌가. 학생들이 아무 표정 없이 나를 그냥 빤히 처다보고 있을 땐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50분 수업 중에 25분정도 지났을 때 pop up 퀴즈를 냈다. 2명이 한 팀이 되서 문제를 풀고 답안지는 한 팀당 하나만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문제를 옆사람과 팀이 되서 문제를 풀게 하자 갑자기 학생들이 눈을 반짝반짝 하며 열심히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참 신기했다. 방금 전 까지 흐리멍텅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한 15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25분 동안 시간을 줬다. 그런데 내가 한가지 실수한 것이 있다. 퀴즈를 보려면 계산기가 필요한데 계산기를 가져오라고 미리 공지하는걸 깜빡한 것이다. 결국 학생들에게 정답을 숫자로 계산하지 않아도 문제 풀이 접근 과정이 맞으면 점수를 다 주기로 했다.

퀴즈가 끝나고 내 사무실에 와서 체점을 하는데 처음 해보는 체점이라 그런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대부분 제대로 접근해서 문제를 잘 풀었다. 그래서 나도 점수를 아주 후하게 줬다. 10점 만점에 최하점이 8점이니 후하게 준게 맞는거겠지.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오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10명정도가 퀴즈를 안봤다. 점수를 주고 싶어도 퀴즈를 안 본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0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미국생활 6년차. 익숙해 지기 힘든것

미국에 온지 이제 만으로 6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왔을 때 많은 것들이 한국과 달라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익숙해 지고 나름 적응 한 것 같다. 한국 음식만 고집하던 내가 이제는 햄버거 빵 샌드위치 스파게티를 가리지 않고 먹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래도 좀처럼 익숙해 지기 힘든것들중 하나가 어떤 서비스를 받으려고 오랜시간 기다리는 것이다. 엊그제 갑자기 차 벳더리가 나갔는지 시동이 안걸렸다.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맘 먹고 와이프랑 같이 아침부터 뱃더리를 갈러 갔다. 월마트로 갔는데 먼저 온 차들이 정비를 받고 있었다. 직원한테 뱃더리 갈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일단은 뱃더리 상태를 점검하고 갈아야 한다는 판단이 서면 그 때 가서 갈아야 하는데 다 해서 한시간은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해달라고 해 놓고 장을 보고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정비가 안된거다. 직원들도 아주 많았는데 한 차에 직원 여럿이 붙어서 다른 차들을 정비하고 있었다.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 한테는 정말 속 터지는 일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기다리는 일은 좀처럼 익숙해 지지 않을것 같다.

Teaching day2

수업 두번째 시간이다. 이번엔 첫번째 시간보다 조금 더 떨리는듯 했다. 애써 태연한척 하며 강의실에 들어섰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수업 시작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이상하게 컴퓨터 로그인이 안되는게 아닌가. 한참을 기다려도 계속 정지 화면만 보일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안되겠다 싶어 전산실에 전화 했는데 아무도 전화를 받지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했는데 다행이 몇분 후 로긴이 됐다. 그렇게 간신히 수업을 시작 했는데 왠걸 또 문제가 생겼다. 원래는 파워 포인트 스라이드에 직접 써가며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슬라이드에 써지질 않는게 아닌가. 이것 저것 많이 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어쩔 수 없이 스크린을 올렸다 내렸다 해가며 수업을 해야했다. 다행이 화이트 보드를 쓸 수 있었다.

슬라이드를 몇 장 넘기다가 예제 문제가 나왔다. 그래서 화이트 보드에 문제를 풀어줬는데 왠걸 알고보니 내가 썼던 마커가 썼다 지웠다 하는 마커가 아니라 한번쓰면 안지워 지는 마커였던 것이다. 이미 화이트 보드의 거의 절반에 걸쳐서 문제를 푼 상황이라 이제부터는 나머지 절반의 보드에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다른 마커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했다.

적잖이 당황하긴 했지만 다행이 큰 문제 없이 강의를 끝낼 수 있었다. 강의 시간에 좀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경직되지 않게 할수는 없을까? 내가 느끼기에도 강의 하려고 맨 앞에 서 있기만 해도 너무 몸이 뻣뻣해진다. 어떤 교수님들은 수업 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농담도 해가며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데 난 언제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사람들 앞에 서는것을 내가 좀 더 편안하게 늘낄 수 있다면 좀 더 부드러운 강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제쯤 그런 날이 올까? 그래도 처음 수업 하는것 치고는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 해가며 앞으로 남은 강의들은 지금 까지 했던 것 보다 더 잘 하리라 다짐 해본다.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Teaching day1

타뮤(TAMU) 산공과 박사과정 학생은 원하면 졸업 하기 전에 학부생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작년 겨울에 지도교수한테 티칭 해볼 생각 있냐는 메일을 받고 잠시 고민 하다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경제성 공학(engineering economy) 과목을 가르치게 됐다. 수업은 일주일에 두번이고, 시간은 아침 8시 부터 50분간 진행된다. 학생은 총 57명. 나 빼고 같은 수업을 가르치는 박사과정 학생이 4명 더 있다. 
별로 어려운 수업은 아니다. 내가 10년전에 학부 때 수강했던 과목이고 성적도 잘 받았었다. 그래도 일단 가르치는 사람 입장이 되니 그냥 배우기 위해서 공부할 때 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알았다. 선배들이 이 과목 가르치면서 강의 준비 하는데 시간 많이 들어간다고 얘기 했던게 생각이 난다. 
그래도 다행이 예전에 선배들이 썼던 강의 자료들을 구할 수 있어서 수업을 준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기존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 나름대로 편집 해서 뺄건 빼고 추가할건 추가하고 해서 업데이트된 강의 자료를 만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안되서 첫 수업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8시 수업인데 정각 8시에 도착했다. 수업 준비를 하는데 몇 분이 소비되었고 실제 수업은 8시 5분정도에 시작됐으니 지각했다는게 맞는 표현인것 같다. 
처음에 간단해 내 소개를 하고 학생들에게도 짧게 자기 소개를 하라고 시켰고, 그 와중에 나는 syllabus를 나눠줬다. 내가 앞에 서서 애기하고 가르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 지듯이, 미국 학생들도 대중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쑥스러워 한다는걸 느꼈다. 역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애기하는건 쉬운게 아니다. 갑자기 오바마 대통령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syllabus 를 같이 훓어보고 수업을 시작 했는데, 무슨 애기를 해도 학생들이 아무 반응이 없었다. 질문이 있느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고, 이해 했느냐고 물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그냥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갔다. 학생들이 무반응은 일상적이었다. 가끔 맨 앞줄에 앉은 학생이 한두 번 간단한 질문을 한것 빼고는 말이다. 누군가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드는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했었던게 떠올랐다. 맞는 말이다. 

어떻게 50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다행이 준비해온 자료를 모두 끝내고 나자 정확히 8시 50분이었다. 드디어 첫 수업 시간이 무사히 지나간 것이다. 내일 모레 또 수업이 있다. 어서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