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강의 두번째 학기가 끝나간다

지난 학기에 처음 경제성 공학 수업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번 학기가 두번째. 어제가 마지막 수업이었고, 이제 기말 시험만 남았다.

지난 학기에는 50분짜리 수업 준비 하는데 최소한 4시간 이상씩 들었던것 같은데, 이번 학기는 50분짜리 수업 준비 하는데 많아야 2시간이 안걸렸던것 같다. 일단 강의 자료도 있고, 지난 학기에 가르쳤던 과목이니 한결 수월했다.

같은 과목을 두번째 가르치면서 달라진 점이 강의 준비 시간만은 아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난 학기 보다 훨씬 신경을 덜 쓴것 같다. 졸업 논문 디펜스와 학회 그리고 졸업 후 진로 준비 등으로 바쁜 탓도 있었지만 티칭 하는데 열정이 좀 식었다는게 좀 더 솔직한 이유인것 같다.

수업을 좀 대충 준비 하고 수업을 들어가면 항상 시간이 남는다. 50분 수업인데 40분 정도 수업하고 끝낸적이 많았다. 지난 학기 였다면 중간 중간 질문 있냐고 학생들한테 물어보고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을텐데, 딴짓을 하거나 잡담을 하거나 아니면 멍 하니 나를 바라보는 학생들을 보면 답답하고 귀찮은 기분에 그냥 넘어가곤 했던것 같다.

교사 한명 당 학생 비율이 교육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 한번 실감한다. 강의실에서 뒤에 앉아있는 학생들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시험이나 숙제를 채점을 할 때 되도록이면 후하게 점수를 주려고 했다. 안그러면 많은 학생들이 Fail 할 테니까. 이런 식으로 대충대충 점수 받고도 그냥저냥 졸업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A&M 학부생들 학점이 부풀려져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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