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Prelim exam + proposal

오랜만에 글을 쓴다.
지난 3주간 프릴림 시험과 프로포절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정신없이 바빴다기 보다는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 더 어울릴것 같다.

프릴림 시험은 박사 과정중에 있는 시험의 한 종류인데, 학교마다 그리고 과마다 있는데도 있고 없는데도 있는것 같다. 일단 이 시험의 목적은 학생이 수업을 충실히 들어 왔고, 박사학위에  어울리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교수들이 평가하는 시험이다.
시험을 보는 방식도 천차 만별인것 같다. TAMU 산공과 같은 경우는 보통 4명으로 구성되는 커미티(committee)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리튼 (written) 문제를 주고 학생은 각 교수의 문제를 받아다가 몇 일 동안 풀어서 깔끔하게 타이핑 해서 제출하는 식이다.

내 경우는 다른 과 교수님은 시험 문제를 waive 해주셨다. 리튼 시험은 지도교수 문제를 처음으로 받았다. 지금 같이 쓰고 있는 논문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 과제를 내 주셨다. 그래프 문제의 계산 복잡도를 증명하는게 과제였는데 거의 4일동안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오픈 프러블럼 (해답이 알려지지 않은 문제) 인데다, 관련된 자료도 별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것을 내 머리에 의존해야 했다. 나는 나 자신을 어느정도는 안다. 난 평범하나 두뇌를 가진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도 정해진 기한까지 답을 제출해야 했기에 최대한 자료를 찾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적어서 제출했다. 다행이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교수님이 성격이 좋아서 참 다행이다.

두번째로 polyhedral theory 관련된 연구를 주로 하시는 교수님한테 과제를 받았다. 총 세문제가 나왔는데, 두 문제는 내 연구와 관련된 문제였고, 마지막 문제는 polyhedral theory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가지고 응용해서 푸는 문제였다. 처음 두 분제는 지금까지 해 놓은 연구를 가지고 어렵지 않게 끝낼 수 있었고, 마지막 문제는 정말 끝까지 씨름 하다가 간신히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답을 적어서 냈다.

세번째 문제는 A 교수님한테 받았는데 내 연구랑 전혀 관련 없는 문제를 받았다. 알고보니 A 교수님이 최근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연구와 관련된 문제였다. 이번 시험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달은게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입장에서 모든것을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사살이다. 이 교수님이 자기가 하려는 연구와 관련된 문제를 나한테 내 준걸 보고 이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과제도 익숙하지 않은 주제인데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이 과제와 관련해서 참고할 자료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5일 정도 이 문제와 씨름을 하다가 최선을 다해서 모델링을 하고 제출했다.

Prelim oral 시험 당일이 되자 아침부터 약간 긴장이 됐다. 두시부터 시험이 시작되었다. 일단 시험이 시작 되고 나면 커미티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고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려야 했다. 이 시간동안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커미티 멤버들 끼리 정한것 같았다. 잠시 후 다시 들어오라는 소리를 들었고, 드디어 시험이 시작 되었다. 리튼 시험을 줬던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했다. 내가 제출한 답안을 바탕으로 왜 그런식으로 적었는지 물어본다. 나는 비교적 운이 좋았던 편인것 같다. 왜냐하면 교수들이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았고, 또 질문들이 거의 예상했던 질문들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과에서 온 커미티 멤버는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나이스한 교수를 고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Prelim oral 시험이 대략 30분 만에 끝났다. 보통 짧으면 한시간에서 길면 두시간이 걸리는데 나는 정말 빨리 끝난 편이다. 곧바로 proposal presentation 발표를 했다. 이미 여러 번 발표 했던 내용들 인지라 많이 긴장하지 않고 발표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교수들이 질문을 했는데 나름 잘 대답했던것 같고, 또 지도교수도 조금 도와줘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발표와 질의응답 하는데 걸린 시간이 약 50분 정도 걸렸다. 다 끝나고 나서 나는 또 잠시 밖에 나가 있어야 했다. 이 시간은 교수들이 시험과 프로포절의 Pass/Fail 을 결정하는 시간이다. 5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지도교수가 축하 한다며 prelim 과 proposal 이 통과 됐음을 알려줬다. 커미티 멤버들과 돌아가며 악수를 했다.  아! 이렇게 기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