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8일 목요일

지도교수님의 Job 추천

지도교수님이 콘퍼런스에 다녀 오셨다. 거의 일주일 만에 봤는데 내 오피스에 들어 오시더니 문을 닫으셨다.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일단 내가 내 오프스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지도교수가 학생이 앉는 의자에 앉는 상황이 됐다. 유학 시작하고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마치 내와 지도교수의 위치가 바뀐것 같은 기분. 어디에 앉아 있느냐가 사람의 스텐스와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듯 싶다.

마주 앉자 마자 갑자기 WM 에 지원해 볼 생각 있냐고 물었다. WM 은 휴스턴에 있는 회산데 지도교수 친구가 다니는 회사다. 얼마 전에는 우리 과에 와서 세미나도 했었다.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라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좀 당황스러웠다. 일단은 어떤 포지션인지 궁금 하기도 하고 해서 그 쪽 사람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지도교수한테 사람좀 추천해 달라고 한걸 보니 WM 이 급하게 사람을 찾고있는듯 싶었다. 일단은 내 CV 와 이력서를 보내주기로 했다. 조만간 그 쪽 사람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일은 여름 인턴쉽 지원했던 곳에서 발표가 난다. 잘 됐으면 좋겠다.

다음달 말에 센디에고에서 잡 인터뷰도 있고, 여기 저기 잡을 알아보고 있다보니 이제 정말 졸업을 할 때가 오긴 왔나보다. 어떻게 지나간 6년인지 모르겠다. 엉청나게 많은일이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결혼을 하고, 건강이 극도로 안좋아 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듯 싶고, 논문도 써보고, 컨퍼런스도 가보고, 논문 발표대회 상도 타고, 학부생들 수업도 가르쳐 보고 등등. 정말 감사한것은 내가 특별히 잘 한것이 없는데도 박사 시작하고 나서부터 거의 6년동안 펀딩이 한번도 끊긴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이야 티칭을 해서 과에서 돈을 받고 있지만 지난 학기까지 지도교수가 계속 지원을 해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지도교수와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이 분야에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하고 리서치는 어떤 식으로 해 나가는지 체계적인 가이드를 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아주 중요한 수업들을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교수님한테 전부 다 들었는데 그 수업들이 정말 최악이었다는 점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할아버지 교수님께 들었던 수업을 다른 교수님이 이번학기에 가르치고 있는데, 그 수업을 청강하고 있다. 수업의 질이 정말 천지차이다.

앞으로 내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까?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해 나갈까.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고 나서 지금을 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다.

Color matters!

지금 가르치고 있는 수업에서 학생들한테 숙제를 제출할 때 과목명, 숙제 번호와 이름이 적혀있는 첫 페이지 (겉지) 를 꼭 추가하라고 얘기해왔다. Syllabus 에도 명시해 놨고 수업 시간에 숙제를 낼 때도 여러 번 강조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의 매번 겉지 없이 숙제를 내는 학생들이 계속 있어왔다.

그래서 지난 번 숙제를 낼 때는 겉지가 없이 내면 채점 안한다고 빨간 글씨로 명시해 놨다. 그랬더니 오늘은 모든 학생들이 겉지를 추가해서 숙제를 제출했다. 빨간 색이 눈에 확 들어와서 였을까? 갑자기 어디선가 읽었던 기사 내용이 생각난다. 어떤 회사원이 자기 상사가 쓰는 용인술에 대한 글이었다. 이 상사는 자기 부하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한게 있으면 빨간 글씨로 이메일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 그걸 받는 부하 직원은 나중에는 빨간 이메일을 보면 거의 공포에 질린다고 한다. 글씨의 색깔이 사람에게 미치는 꾀 큰것 같다.

참! 그리고 어제 오피스에 찾아왔던 한 학생한테 수업 시간에 앞자리에 앉으라고 했더니 오늘은 정말 앞에서 세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기특한 녀석. 첫 시험은 잘 못봤는데 나머지 시험은 잘 봤으면 좋겠다. 

Office Hour

숙제를 내면 제출 마감일이 되기 전에 학생들이 질문을 하러 오피스에 찾아온다. 어제는 3명이 찾아왔다. 첫번 째 학생과 두번 째 학생은 각각 30분 정도 오피스에 있었고, 세번 째 학생은 거의 두시간 가량 있었다.

첫번 째 왔던 중국인 학생은 수업시간에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성실한 학생이다. 첫 시험 성적도 나름 잘 나왔다.

두번 째 왔던 학생은 처음 보는 학생인듯 했는데 내 수업을 듣는단다. 항상 맨 뒷자리에 앉는다는데 그래서 내가 못 알아봤나 보다. 수업은 일단 앞자리에 앉고 볼 일이다. 이 학생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듯 했다.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나도 예전에 교수를 대할 때 그랬었나 싶다. 오피스에 앉아있는 사람을 대하는게 사실 쉬운일은 아니다. 아무튼 이 학생의 질문에 답해주고, 성적 잘 받고 싶으면 앞자리에 와서 앉으라고 했더니 오늘은 정말 앞자리에 와서 앉았다. 첫 시험을 잘 못 봤었는데 두번 째 시험은 더 잘 봤으면 좋겠다.

세번째로 찾아온 학생은 저스틴이라는 학생인데 열심히 하는듯 한데 성적은 최하위권인 학생이다. 어제 찾아와서 질문을 하는것을 보니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듯 했다.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이런건 책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건데. 일단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듯 했다. 문제를 소리내서 읽는데 읽는 속도가 나보다도 더 느린듯 했다. 나한테는 영어가 제2 외국어인데 말이다. 두시간 동안 가장 쉬운 개념부터 설명하다 보니 나중에는 조금 알아 듣는 듯 했다. 그를 대하고 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내가 어릴 때가 생각났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도 어릴 때 정말 어리버리 했었으니까.

아무튼 내가 그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2013년 2월 23일 토요일

쉽게 눈이 피로해 지나요? 사위 일수 있습니다.

미국 유학생활 1년을 마치고 한국에 가서 시력을 쟀을 때 시력이 많이 나빠져서 안경점 아저씨가 뭘 했길래 시력이 1년 사이에 이렇게 많이 나빠졌는지 놀란 적이 있다. 5년전 일이지만. 매일 책 보고 하루에도 몇시간씩 컴퓨터를 썼으니 시력이 떨어진게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그 뒤로 몇 번 시력이 더 나빠지기도 했지만 2년 전부터 눈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시력의 문제가 아닌.

책이나 컴퓨터를 30-40분 보다 보면 눈이 피곤하고 뻐근하고 아파서 도저히 더는 일을 할 수가 없는것이다. 눈을 잠시 쉬었다 하려고 해도 쉽하리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난 달에 한국에서 안과에 갔을 때 그 이유를 알게됐다. 안과 의사가 몇가지 테스트를 하더니 나한테 사위 라고 했다. 사시는 눈을 떴을 때도 눈의 촛점이 안맞는 것이고 사위는 눈을 떴을때는 정상처럼 보이는데 눈을 감거나 멍하게 있을 때 눈의 촛점이 정면이 아닌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나 같은 경우는 멍하게 있을 때나 눈을 감고 있을 때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약간 움직이는 외사위다.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억지로 힘을 줘서 눈동자를 안쪽으로 끌고와야 하니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들이 항상 긴장되어 있어야 한다. 의사 말로는 젊었을 때는 근육이 건강하니까 못느끼다가 나이가 좀 들어서 눈 근육이 약해진거란다. 그리고 잘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괜찮다가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단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하지만 예전에 있었던 많은 일들을 떠올려 보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프리즘 안경을 권해줬다. 눈에 힘을 덜 주고서도 촛점이 맞게끔 도와주는 안경이다.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쓸 때만 프리즘 안경을 쓰고 있는데 확실히 눈이 덜 피곤하다. 아니 피곤해 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그래도 문제와 해결책을 찾았으니 참 다행이다. 혹시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고생하고 있다면 안과에 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또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것은 모든 안과에서 이렇게 정확한 진단을 해주는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전에도 많은 안과에 다녀봤지만 증상에 대한 설명만 듣고 단번에 이렇게 원인을 찾아낸 곳이 지금까지 여기 한군데 뿐이다. 약수역 이임선 안과. 약간 허름해 보이지만 의사 선생님 실력 만큼은 최고다.

teaching. exam1. 미국 학부생들 정말 공부 안하네...

모든 미국 학부생들에 해당한다고 일반화 하려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몇자 적어본다.  그리고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의 학업 성취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첫번째 중간고사 날이다. 한국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렇게 두번 시험 봤던것 같은데 여기서는 거의 대부분 세번 시험을 본다. 1차 중간고사, 2차 중간고사 그리고 기말고사. 지난 주 목요일에 내가 가르치는 과목 1차 중간고사를 봤다. 문제를 준비하는데 이삼일은 걸린듯 하다.  선배들한테 받은 자료에 있는 문제들에다 책에 있는 문제들을 섞어서 만들었다. 내가 실제로 풀어보고 잘못된 문제는 없는지 확인 해야 했다.

내가 10년전에 한국에서 학부 때 이 과목을 들었을 때는 계산기에 대한 제약은 없었는데 여기서는 그래프를 그리는 기능이 없는 계산기만 허용이 된다. 

시험 보기 전에 한 학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험을 미루고 싶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 개인 신변에 문제가 있어서 시험을 미루는 거라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공식적인 문서를 첨부 해야한다. 이 학생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문제를 쉽게 냈다고 생각 했는데 의외로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듯 했다. 채점을 하고 보니 110점 만점에 평균이 75점 정도 됐다. 같은 과목 다른 반의 경우는 110점 만점에 평균이 90점 가까이 된다고 하는걸 보니 내가 낸 문제가 좀 어려웠나 보다. 아니, 그보다는 시험 시간에 비해서 문제수가 많았기 때문인듯 하다. 다들 시간이 없어서 다 못풀었다고 하는걸 보니 말이다. 

채점을 하고 보내 세명이 시험을 안봤다. 할아버지가 위독해서 안본 학생 말고 두명이 시험을 안봤단 얘기다. 이 두 명 중 한명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밤 새워서 시험 준비를 하다가 새벽 6시에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이미 시험이 끝났더란다. 다시 시험 보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고 하니 맘 약한 내가 모질거 안된다고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기회를 주는 대신에 시험 점수의 75%만 인정해 주기로 하고 재시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시험을 안본 또 다른 한명은 지금 까지 숙제랑 퀴즈를 한번도 안낸걸 보니 나중에 수강신청 취소할 생각인것 같다. 

오늘 시험을 미뤘던 두명이 시험을 봤다. 같이 와서 한번에 보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둘이 한명씩 따로 와서 시험을 봤다. 한명은 오전에 다른 하나는 오후에. 오전에 온 학생은 재시험 시간을 잡는데 많이 애를 먹었다. 내가 이메일을 보낸다음 다시 답장을 받는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시간을 조율하기가 어려었다. 답장을 보낸걸 보니 핸드폰을 보낸듯 한데 왜 이렇게 이메일 확인을 잘 안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심지어 살짝 짜증이 났다. 그런데 시험을 보러 온 학생을 보고 잠시 대화를 하다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됐다. 

오전에 재시험 보러 온 학생을 처음 본 순간 굉장히 피곤한 상태라는걸 알 수 있었다. 잠을 잘 못잤는지 한쪽 눈이 심하게 충혈되 있었다. 내가 왜 이메일 확인을 잘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스마트폰이 있긴 한데 데이타 플렌이 없어서 학교에 와서 와이파이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단다. 형편이 좀 어려운 학생 같았다.  student worker로 학교에서 20시간 일을 하고, 밤에는 주유소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숙제는 보통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한다고 한다. 시험을 보고나서 채점을 했는데 점수가 거의 최하수준이었다. 안타까웠다. 

오후에 온 학생은 오전에 왔던 학생보다 말끔하게 차려 입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좀 있는 집 자식 같았다. 시험 문제를 주자마자 미친듯이 풀기 시작했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학생의 외모(옷차림)를 학업성취와 연관 지으려는건 아니지만 완전히 무관하다고도 말하기 힘들것 같다. 

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울라라 세션 리더 임윤택

슈퍼스타 K3에서 우승했던 그룹 울라라 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어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 딸 하나를 남기고 세상을 뜬것이다. 네이버에서 찾아본 그의 생년월일은 1980년 11월 15일. 나보다 10개월 정도 늦게 세상에 왔는데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세상에 오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세상을 떠나는 것은 순서가 없다.

오늘 다시 한번 인간의 유한함을 느낀다.나도 내일 당장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지난 몇년간내 주변에 일어났던 많은 불행한 일들이, 결국엔 내게큰가르침을 주었다. 하루 하루 열심히 감사하면서 살라는. 오늘이내 마지막 날이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당신의 가슴이 뛰는 순간은?

시간이 점점 더빨리 가는것을 느낀다.정말 미친듯이 빨리 간다는 말이 딱 맞는다.

어제우연히 유튜브에서 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의강연을 봤다. 강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주제는 "공부하지 마라" 였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조남호 대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주제로 강연한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자기가 경험했던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마치 세상 모든것이 그런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고등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 강연은 의외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내가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짧게 정리해 본다. 

강연의 핵심은 젊을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자신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를 알라는 것이다. 자신이언제 무엇을할때 즐겁고 행복한지를 알면, 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연결할수 있으면 행복한 삶을살수 있다는것이다. 말은 쉽지만말처럼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언제 즐거움을 느끼는지 (화자는 쾌락 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난 즐거움이란 표현이 더 적절한것 같다. 쾌락이란 좀 네거티브한 느낌도 나기때문에)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핵심은 이것이다.
"다양한 경험 + 매일 집에가는 15분동안 그 날 있었던 일 돌아보기"
 집으로 가는 15분 동안 그 날 자기가 언제 행복감을 느겼는지, 또는 짜증나거나 화가 났는지 돌아보고 이런 과정을 반복 하다 보면 자기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된다.그날 자신을 동요하게 만든 사건들은 무엇인가?

내 즐거움을 먼저 찾으면 기본적인 욕구가 정의 된다고 그는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다른 것들은 어느정도 희생하거나 포기할 각오를 하게되고, 이런 자세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것을 구분하게 해 주며 많은 경우에 이는 순간순간 판단 하는데 가이드 라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나한테 묻는다.
남이 보는 시선이 중요한가 내가 보는 내가 더 중요한가.나이가 들수록 남들으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더 많아지는것을 느낀다. 그래도난 내가 느끼는 내가더 중요하다. 

돈 많은 사람이 부러워 보이는가?
돈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한테 정말 행복한지 물어봐라.
대기업 부장이 행복해 보이는가? 그럼 만나서 물어봐라.
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얕은 행복일 가능성이 크다.

인문학 책, 철학책을 많이읽어라. 인간이평생 추구 할 만한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때때로 자기 자신한테 물어봐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당신이 영혼을 걸고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인가?

So I am asking you. What are you?

다음에 다시 이 글을 읽을 때 내가 다음 질문에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언제 행복합니까?


다소 진부한 질문이긴 하지만, 꿈이란 무엇인가 묻는다.
그것은 행복을 직업으로 삶는것이다. 그럼 삶이 다이어트가 된다. 삶의 기준이 확실해 지고 쓸데없는 것들이 사라진다. 선명해지고 낭비가 없어진다.

Cool 함은 무엇인가? 대를 위해서 소를 버리는것.
꿀리지 마라.

사업과 월급쟁이의 차이점은?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하고 판단하고 책임진다.
월급쟁이는 누가 시키는 것만 해야한다.
난 누가 시키는것만 하는삶은 살고싶지 않다.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장땡이다.


강연자가 했던 애기중에 특이한 점이 있다. 그는 연애를 꼭 하라고 말한다. 그것도 많이. 그것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제 삼자의 시선으로 물끄럼히 바라보라고. 신기하게도 이 두 가지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했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술은 어느정도 마셔야 하는가?
술은 취하는게 목표다. 술을 터부시 하지 마라. 속 얘기를 하고 친해지는데 술은 도움이 된다.

대학생들에게 한또 한가지 조언은 동아리를 많이 가입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특히 공대생들은 공대 동아리 말고 중앙 동아리를 들어가란다.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라는 애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Forbe 잡지 기사 제목을 애기하면서 강연을 끝냈다.
"인간은 원래 boss를 두게 태어나지 않았다."

2013년 2월 8일 금요일

종심불유

공 선생이 일러주었다."나는 열다섯 살에 배우려는 동기를 가졌고, 서른 살에 제자리를 찾았으며, 마흔 살에 가지 못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헷갈리지 않았고, 쉰 살에 하늘의 명령을 깨달았으며, 예순 살에 어떤 소리에서도 합리적인 요소를 찾았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따라가더라도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다."

이 문장을 읽다가 공 선생도 마흔 살이 되어서야 가지 못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헷갈리지 않게 되었다는걸 알게됏다. 그렇다면, 평범한 내가 아직도 내가 가지 못하는 길과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헷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기도처럼, 나도내가할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체념할 수 있는 용기와,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모든 상황에서 계속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면 언젠가 그런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13년 2월 6일 수요일

Teaching

수업을 하면서 느낀것 중에 하나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학생들이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경험 많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강사라면 농담도 섞어가면서 재미있게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테지만 나는 아직 초짜가 아닌가. 학생들이 아무 표정 없이 나를 그냥 빤히 처다보고 있을 땐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오늘은 50분 수업 중에 25분정도 지났을 때 pop up 퀴즈를 냈다. 2명이 한 팀이 되서 문제를 풀고 답안지는 한 팀당 하나만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문제를 옆사람과 팀이 되서 문제를 풀게 하자 갑자기 학생들이 눈을 반짝반짝 하며 열심히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참 신기했다. 방금 전 까지 흐리멍텅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한 15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25분 동안 시간을 줬다. 그런데 내가 한가지 실수한 것이 있다. 퀴즈를 보려면 계산기가 필요한데 계산기를 가져오라고 미리 공지하는걸 깜빡한 것이다. 결국 학생들에게 정답을 숫자로 계산하지 않아도 문제 풀이 접근 과정이 맞으면 점수를 다 주기로 했다.

퀴즈가 끝나고 내 사무실에 와서 체점을 하는데 처음 해보는 체점이라 그런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대부분 제대로 접근해서 문제를 잘 풀었다. 그래서 나도 점수를 아주 후하게 줬다. 10점 만점에 최하점이 8점이니 후하게 준게 맞는거겠지.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오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10명정도가 퀴즈를 안봤다. 점수를 주고 싶어도 퀴즈를 안 본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0점을 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