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7일 수요일

펀딩 (funding)

오늘은 펀딩 애기를 좀 해볼까 한다. 
유학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요즘은 유학들을 참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이랑 전혀 상관 없을것 같은 삶을 살아온 나도 유학 왔으니. 

다들 유학비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을까?
A&M 은 유학비가 다른 학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그에 비해 대학원은 좋은 과들이 많이 있다. 당연히 한국 학생들 여기로 많이 온다. 
현재 한국 유학생이 6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가족까지 다 포함하면 한 1300명 정도. 

집안 형편이 넉넉해서 유학 내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면 최고다. 
하지만 의외로 일단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와 있는 사람들 꾀 많다. 
생각보다 펀딩 문제가 잘 안풀려서 돈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이 봐 왔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학교 다니면서 가발 가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몇명 있다. 
물론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자. 펀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처음부터 과에서 fellow,  RA, 혹은 TA 를 받고 온다면 문제 없겠지만 이런 경우는 많이 없다. 미국 학생들 같은 경우는 대부분 fellowship 받고 오는것 같다. 다른 과는 잘 모르겠는데 최소한 우리 과는 맞는것 같다. 내가 아는 한 미국 학생은 박사 1년차로 오면서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과에서도 장학금 받았는데, 받은 총 장학금 액수가 약 이만불 정도 되는것 같았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어떻게 하나. 일단 교수들한테 다 컨택을 하시라. 특히 조교수들은 seed money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같이 일 할 학생을 찾고있는 조교수라면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베트남 학생은 우리 과 모든 교수에게 컨텍을 했고, 한 교수가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알아봐 줘서 학비 한푼 안내고 박사과정을 다녔다. 물론 그냥 석사로 졸업하긴 했지만, 석사 졸업 할 때 까지 학비에 생활비가지 해결됐다. 

과 오피스에 가서도 계속 물어봐라. 이메일도 보내보고. 
내가 유학 나온 2007년에 나랑 같이 유학 나온 한 친구는
과 오피스에 이메일 보내서 혹시 장학금 같은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1000불 장학금을 받았었다. 1000불이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1000불 장학금을 받으면 in-state tuition을 낼 수 있게 된다. 텍사스 주민이 내는 학비(in-state)는 외국학생이 내는 학비(out of state) 의 절반정도다. 

이도 저도 잘 안되서 자기 돈 내고 학교 다닌다고 해도 계속 알아보시라. 
ISS 홈페이에 가끔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공지가 뜬다. 
잘 찾아보면 외국인도 지원 해 볼 수 있는것들이 있다.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하것들이 많은 경우도 있는데, 일단 한번 준비하고 나면 
나중엔 그리 일이 많진 않다. 

내 경우도 석사로 유학 와서 첫 1년은 장학금 하나도 못 받고 다녔다. 
2번째 학기에 ISS 홈피에서 장학금 공지 찾아서 닥치는 대로 지원했다. 
운 좋게 두개 받았는데, 액수가 그리 크진 않았다. 둘 다 천불 미만이었으니. 
3번째 학기에도 ISS에서 찾아서 계속 지원했고, 마지막 학기엔 천불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가끔 학생회 홈피에 장학금 공지가 나오기도 한다. 영사관에서 주는 장학금 공지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나오곤 했는데 지금도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공지 보이면 
지원해 보시라.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추천서 받을 교수 한명 정도는 알아 두는게 좋겠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박사 과정을 시작 하면서 부터 research assistant 로 일을 하면서 지도 교수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처음 교수 찾아가서 자금 지원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것이 쉽진 않았다. 누구나 다 이런 시기를 겪는것 같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고 하지 않는가 .일단 물어보시라. 안되면 어쩔 수 없고. 교수들 찾아 갈 때는 그 교수가 쓴 논문은 좀 읽어보고 가는게 좋겠다. 그 쪽 분야에 관심 있는양. 좀 아는 척 하려면. 안그럼 교수 만나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다. 특히 교수가 tenure 받은 상황이고, 딱히 학생 뽑을 생각이 없는 교수라면 쌀쌀맞게 대할수도 있다. 너무 상처받지 말자. 인간이 덜 된 교수들 정말 많다. 

과에서 혹은 교수한테 펀딩 받는게 안된다면 어쩌나. 아직 하늘이 무너진건 아니다. 
잘 알아보면 학교에서 job opening 이 뜨는 경우가 있다. ISS 같은데서 웹 서버 관리자를 뽑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내 예전 룸메도 여기서 일했는데 하루 4시간 가서 일해야 한다. 물론 학교에서 수업 들으면서 일한다는게 만만치 않다. 내가 아는 몇명은 지도교수 잡고, 지도교수한테 펑딩 받게 될 때 까지 이렇게 살아 남았다. 

두서없이 적었는데 결론은 이렇다. 
펀딩은 대부분 운이다. 운이 올 때 까지 계속 찾고, 두드리고, 또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