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9일 토요일

** 전자 Job Offer

올 봄에 면접을 봤던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공식적인 잡 오퍼를 받았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겠다. 연봉으로 따지면 지난 4년동안 박사 생활을 하면서 한달에 이천불이 안되는 연구조교 월급을 받아가며 생활해온 나한테는 큰 액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받을 수 있는 연봉과 비교하면 적게 느껴진다. 12월 졸업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른 기업에도 입사 지원서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던 박사 생활이 올 해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는다.

여름 인턴 - 미 공군 연구소

작년 여름에 이어 올 여름도 플로리다에 있는 미 공군 연구소에 인턴쉽을 왔다. 작년에 와서 했던 연구가 잘 되서 괜찮은 저널에 보냈다. 그 덕일까? 올 여름에도 같은 곳에서 인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작년에 왔는 연구실 친구랑 같이. 올해도 이 녀석이랑 같이 룸메를 하고 있다.

올해는 인턴 규모가 꾀 크다. 작년에는 십여명이 인턴을 왔었는데 올해는 거의 50명 가까이 온듯 하다. 대부분 박사 과정 학생들이고 석사과정 학생들도 가끔 보인다. 이 학생들이 어떻게 여기 오게됐을까? 아마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나처럼 지도교수와 인턴쉽 디렉터간의 친분으로 인해서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물론 여기 오기 전에 연구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 해야 했고, 인턴쉽 디렉터가 승인을 하는 절차가 필요하긴 했다. 연구 주제가 공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했을것이다.

인턴쉽이라고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전부터 해오던 연구를 계속 하는것 같다. 여기 와서 새로알게된 다른 학생들과 같이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시작 하는 경우도 꽤 많다. 연구실 하나를 적게는 대여섯 명에서 많게는 열명 이상의 학생들이 같이 쓴다. 서로 자기 연구 분야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작은 그룹들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그룹들은 잘 만 하면 굉장히 생산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인턴쉽 디렉터도 이런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하면서 많은 인턴을 뽑고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