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8일 목요일

Office Hour

숙제를 내면 제출 마감일이 되기 전에 학생들이 질문을 하러 오피스에 찾아온다. 어제는 3명이 찾아왔다. 첫번 째 학생과 두번 째 학생은 각각 30분 정도 오피스에 있었고, 세번 째 학생은 거의 두시간 가량 있었다.

첫번 째 왔던 중국인 학생은 수업시간에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성실한 학생이다. 첫 시험 성적도 나름 잘 나왔다.

두번 째 왔던 학생은 처음 보는 학생인듯 했는데 내 수업을 듣는단다. 항상 맨 뒷자리에 앉는다는데 그래서 내가 못 알아봤나 보다. 수업은 일단 앞자리에 앉고 볼 일이다. 이 학생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듯 했다.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나도 예전에 교수를 대할 때 그랬었나 싶다. 오피스에 앉아있는 사람을 대하는게 사실 쉬운일은 아니다. 아무튼 이 학생의 질문에 답해주고, 성적 잘 받고 싶으면 앞자리에 와서 앉으라고 했더니 오늘은 정말 앞자리에 와서 앉았다. 첫 시험을 잘 못 봤었는데 두번 째 시험은 더 잘 봤으면 좋겠다.

세번째로 찾아온 학생은 저스틴이라는 학생인데 열심히 하는듯 한데 성적은 최하위권인 학생이다. 어제 찾아와서 질문을 하는것을 보니 기본적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듯 했다. 기본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이런건 책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건데. 일단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듯 했다. 문제를 소리내서 읽는데 읽는 속도가 나보다도 더 느린듯 했다. 나한테는 영어가 제2 외국어인데 말이다. 두시간 동안 가장 쉬운 개념부터 설명하다 보니 나중에는 조금 알아 듣는 듯 했다. 그를 대하고 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내가 어릴 때가 생각났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도 어릴 때 정말 어리버리 했었으니까.

아무튼 내가 그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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